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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주가와 역사

by Daily Thanks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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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주가와 역사

요즈음 대한전선이 주식 관련 이슈로 인해 뉴스에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무척 반갑습니다. 대한전선과의 인연이 있었기에 남대문에 있는 대한전선 인송빌딩은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며칠 전에 남대문 인근에 일이 있어서 지난가는 길에 본 대한전선 인송빌딩은 티마크 그랜드호텔로 바뀌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제가 종합 전선 회사인 대한전선을 만난 건 2003년이었습니다. 2002년도 11월에 무주리조트(2002년에 대한전선이 인수)에서 국내 대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를 그 당시 대한전선 회장이셨던 설원량 회장이 우연히 보시고 대한전선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2003년 초에 대한전선 기획팀과 총무팀의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대한전선을 방문했을 때 회사 내의 기자재들을 보고 정말 검소한 느낌이 들었고 만났던 직원들은 정감 있고 따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티마크호텔(대한전선 인송빌딩-좌) / 대한전선 당진공장(우)

자료를 찾아보니 2003년 대한전선 주가는 4만 원대에서 6만 원대 사이를 오가면서 엄청난 상승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정말 엄청난 상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한전선은 우리나라가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하던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제조업으로는 드물게 30%대의 마진율도 한때 기록할 만큼 알짜배기 기업으로 불렸습니다. 대한전선이 계속 성장하던 2000년대 중반까지는 우리나라 재계 기업 중 현금 동원력이 다섯 손가락에 들만큼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기업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5년 전후해서 대한전선과 전선 사업을 양분하던 LS전선은 주력 전선 사업과 관련된 소재 산업 분야에 투자를 늘렸던 반면에 대한전선은 돈이 되는 기존 사업과는 관련성이 적은 사업에 집중하여 많은 사업 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 대한전선을 알짜 기업으로 성장시킨 설원량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고 임종욱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문어발식으로 확장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송빌딩 기공식(좌) / 무주리조트(우)

무주리조트, 남광토건, 무주 기업도시, 남부 터미널, 쌍방울 등에는 인수 및 투자를 진행했고 그 당시 큰 몸집을 자랑하던 진로 소주 매각에도 참여하기 위해 기업의 에너지를 많이 낭비했습니다. 대한전선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약 2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였는데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고 1955년 창립 이후 2008년까지 54년간 연속 이어오던 흑자 신화가 끝나고 2008년의 리먼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찾아오자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008년 이후에 자금 확보를 위해 안양공장 부지, 인송빌딩 매각, 트라이브랜즈(구 쌍방울), 알루미늄 합작사인 노벨리스코리아 등의 지분을 매각하게 됩니다. 2007년 최고 88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유증과 감자 등을 거쳤지만 2013년 10월에는 4,225원까지 하락합니다.

 

그 후에는 대한전선은 2011년에 아시아 최대의 전선 공장인 당진공장을 건설하고 법정관리까지 감수하면서 재기를 노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오랫동안 300원 때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021년 5월 18일에 호반건설의 인수로 인한 영업 개선과 더불어 코스피 200에 편입될 것이라는 호재 뉴스로 인해 1,000원 내외이던 주가가 최근 1개월 동안 급등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선 사업이라는 것이 인프라와 연계된 사업군이고 바로 매출과 이익이 나오기 힘들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LS전선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간접 비교해도 지금의 상승은 뉴스만 있고 실적은 없는 투기와 같은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랜 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조건이라면 좋은 주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단기간의 수익을 조건으로 주식을 매매하신다면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투자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많은 파란만장을 겪으며 위험한 순간을 넘기고 있는 대한전선을 보면 인간의 삶과도 닮아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전선이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버텨 왔다면 쉽게 없어질 기업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위험한 순간을 넘어 다시 한번 도약하고 성장하는 대한전선이 되기를 응원하고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대한전선에 대한 단기 투자는 정말 조심해서 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한전선 홈페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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