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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와 장상피화생

by Daily Thanks 2021.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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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와 장상피화생

위내시경 검사는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정기 검사가 권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2년 만에 위 내시경 검사를 예약하면서 일반 내시경으로 요청을 하였습니다. 내시경 방식은 수면 유도제를 주사해서 환자를 진정 상태로 만들고 진행하는 수면 내시경과 간단한 약을 먹고 진행하는 일반 내시경 방식이 있는데 저는 2 방식 모두 경험이 있었고 각각의 장단점이 확실하지만, 일반 내시경을 선택하였습니다.

 

수면 내시경은 구역질이나 불편함, 고통 없이 검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면 유도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보호자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고 해서 보호자 동반이 어려운 저로서는 조금 불편하고 거북스럽지만 일반 내시경 검사를 선택했습니다. 과거에 검사했었던 짧은 고통의 기억이 뇌리에 남아있지만 일반 내시경도 큰 문제 없이 검사를 완료했었으니까요.

 

위내시경 검사의 예약시간은 이른 아침 8시 30분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전날 10시 이후에는 물도 먹지 말고 금식하라고 해서 시키는 그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여 동의서를 작성하고 일반 내시경 검사 때 진행하는 아주 작은 용량의 가스 제거제를 먼저 먹었습니다. 맛은 괜찮습니다. 가스 제거제는 위장 내의 가스를 제거하고 내시경 카메라의 깨끗한 화면을 유지하기 위해서 복용하는 물약입니다.  그다음에 목 마취를 위해 다시 한번 물약을 입에 넣고 5분 정도 기다리라고 합니다. 혀가 얼얼하게 점점 마취되기 시작하고 5분 후에 꿀꺽 삼키면 목도 살짝 마취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위내시경 검사실

이제 본격적인 위내시경 검사에 돌입합니다. 검사대로 올라가 옆으로 누워서 마우스피스를 물고 깊은숨을 들이쉽니다. 힘을 빼고 두 다리를 엄마 뱃속처럼 무릎을 배 쪽으로 붙여 달라고 간호사가 안내합니다. 그리고 위내시경 검사 시작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작은 외침이 들립니다. 의사 선생님이 카메라에서 강렬한 빛을 내는 내시경 호스를 마우스피스로 안으로 집어넣고 밀어 넣기 시작합니다. 목으로 들어가기 시작할 때는 내시경 호스를 잡아서 멈추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를 않습니다. 식도를 통과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한번 구역질을 하고 나면 호스가 쑥쑥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녹이지 않고 큰 덩어리로 삼킨 것처럼 가슴 쪽이 묵직하고 한편으로는 시원스럽게 느껴집니다. 위장과 십이지장을 관찰한 내시경이 시원스레 물을 뿌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제법 편안히 느껴질 때쯤 업무를 마친 내시경이 거꾸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내시경 호스가 목으로 빠져나올 때까지 실제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데 꽤 긴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하기도 하고 조금 힘들었는지 눈물이 맺혀 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5분 정도의 위내시경 검사였지만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메스꺼움과 구역질과 약간의 고통을 즐기려고 했습니다. 위내시경을 잘 받는 꿀팁은 아주 행복하거나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뱀처럼 느껴지는 위내시경 호스를 잊는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내시경 검사가 종료되고 의사 선생님이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내시경 검사 리뷰를 해주십니다. 위염 증세가 있고 장상피화생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조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일부 조직을 떼어 내서 검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나온 결과는 위염 증세가 있으며 장상피화생이라는 진단입니다. 특히 장상피화생위 점막 세포가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다가 위 점막의 분비선이 없어지고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점막 세포로 바뀌는 현상으로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뀌는 것이라고 합니다. 위가 장으로 바뀌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상피화생을 위암 전 단계 증세로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위 조직 검사를 해보면 20~30%가 장상피화생일 정도로 많고 위염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중요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불규칙한 식사, 술, 담배, 커피 등 요인과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으니 불규칙한 식사, 특히 업무로 인해 늦은 시간에 먹는 식사나 스트레스가 이런 결과를 만든 원인 것 같습니다. 제 위에 정말 미안합니다. 장상피화생에 좋은 음식으로는 양배추, 토마토, 감자, 생강, 사과 등과 채소류(콩, 브로콜리, 샐러리, 양파 등)가 좋다고 하니 장상피화생으로 검진이 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악화하거나 다음 단계로 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하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나에게 특별한 질병이나 문제가 있는 증상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검사를 자꾸 미루거나 꺼리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장상피화생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걱정보다는 더 나쁜 결과가 안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주 정도 후에 정확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정기적으로 나의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때가 되면 잊지 않고 꼭 해야겠습니다.

 

혹시 위내시경 하신 분들은 죽으로 위를 달래 주세요. 그리고 정기 검진이나 위내시경 검사를 꼭 하시고 모두 건강하세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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