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해야 하나?
저는 암호화폐에 투자한 지 약 1.5개월이 되었습니다. 투자라고 해봐야 정말 얼마 안 되는 소액 금액입니다. 사실 암호화폐는 관심만 있었지 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용기도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래전에 주식투자를 했다가 80% 손실을 보고 간신히 수렁에서 빠져나왔던 뼈아픈 기억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고 최근엔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자체가 없었습니다. 또한, 단일 종목 주식 투자 실패 이후에 펀드가 괜찮을 것 같아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펀드에 가입했다가 손실 나서 팔고, 2년 정도 베트남 펀드에 가입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한순간에 손실 나서 팔고 하는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효용가치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변동성이 매우 심한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는 건 또 다른 실패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주식과 암호화폐는 쳐다보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워낙 많은 사람이 재테크에 관심을 두고 있고 관련 정보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니 저 자신도 더는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누구는 얼마를 벌어서 차 바꾸었더라, 누구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해서 투자가의 길로 갔더라는 등의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오다 보니 멘탈이 조금 약해진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코인 얘기하면 낙동강 오리알 된 것처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던 거죠.
저의 다른 블로그 글을 보면 파이코인 관련 부분이 있는데 그것도 정말 우연히 알게 된 부분이었고 자금이 필요 없는 부분이라 채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암호화폐 관련해서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렵게 종잣돈을 긁어모아 코인을 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주식에 관심 있을 때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배운 것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어떤 회사들이 있고 주식과 정치, 경제, 사회 사이의 흐름과 상관관계가 어떻게 되는구나! 정도는 조금 이해를 하게 되었던 기회였지요. 제가 코인을 구매하던 때가 지난 4월 중순이었는데 그때만 하더라고 비트코인이 7천만 원을 넘나들 때였죠. 전체적으로 암호화폐의 최고점 부분에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가상 화폐 종목부터 사야 할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고른 화폐가 리플이었는데요. 비트코인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비싸고 정말 고점에 있어서 부담되었고 이더리움도 한창 날아가던 기세여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리플도 많은 오른 상황이긴 했는데 일단 가격이 싸 보인다는 착각을 하면서도 세계 3위의 가상화폐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암호화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 리플 자체가 가진 다양한 매력적인 부분에 호감이 가다 보니 리플을 매수했습니다. 지금 못 사면 영원히 못 산다는 생각으로 매수를 했는데 처음에는 2~3% 플러스였던 암호화폐 가격이 2~3시간 뒤에는 바로 마이너스 10% 이상이 나기 시작을 하는 겁니다. 역시나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른다는 속설은 주식이나 암호화폐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암호화폐를 살 때부터 이 돈은 없는 돈이라고 마음먹고 시작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조금씩 조금씩 떨어지더니 손실이 20% 이상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약간의 돈을 조금 더 넣어 평균 매입가를 낮추었고 3개의 코인을 조금씩 더 매수했습니다.
추가 매수한 코인은 4월에 상장한 아로와나토큰과 비체인이었습니다. 아로와나토큰은 디지털 금융 복합 플랫폼으로 중견 IT기업인 한컴에서 투자했다고 해서 샀는데 상장한 날에 시초가 50원에서 5만 3,800원까지 급등하여 1000배 수익률을 내기도 한 기록적인 암호화폐였습니다.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았고 이슈가 되는 암호화폐이기에 매수를 한 거였죠. 비체인 또한 많이 알아보지도 않고 분이기에 휩싸여 매수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5월 중순에는 정말 말들이 많았던 일론 머스크 코인으로 불리는 도지코인을 조금 매수해 봤습니다.
리플, 도지코인, 아로와나토큰, 비체인 등 이렇게 4개의 암호화폐를 매수하여 가지고 있는 1개월 반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24시간 내내 매매를 하니 쉴 새 없이 거래소를 들여다보고 급등락 장을 계속 겪다 보니 멀미가 날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에 연동하여 거래되다 보니 급강하하는 비트코인을 따라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4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각 나라의 대책과 정책, 향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날들이 많았던 거지요. 거의 모든 암호화폐의 수익률이 60% 정도까지 떨어져 손절매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원래 마음먹었던 대로 100% 없어지는 날까지 팔지 않겠다는 의지 하나로 버텼고 5월 27(목)일 현재 33%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앞으로가 더 고민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불안감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채굴에 대한 환경적인 이슈도 발생하고 있어서 사방이 모두 좋지 않은 뉴스들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라마다 규제 정책을 펴는 것은 기존 시장과 피할 수 없는 충돌이라고 봅니다. 충돌하면서 상호 간의 보완점을 찾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거죠. 그동안에도 세상이 바뀔 때는 엄청난 저항과 마찰, 희생이 있었었죠. 어떤 나라도 미래를 이끌어 갈 산업 분야에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겁니다. 결국, 디지털과 가상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국가가 세계 패권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겉으로는 통제하지만, 내부에서는 기존 시스템과 어떻게 공존시킬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다만 투자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연 예전 주식시장에서 묻지마 투자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것처럼 각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와 특장점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를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많고 각 코인의 장단점에 대해 여기저기서 분석을 해놨지만, 신뢰성을 얻기에는 어려운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일 수도 있지만 떠도는 이야기들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비전문가들이 편집하여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보석 같은 정보를 찾는 건 우리가 직접 해야 할 일이고 아는 만큼 돈을 벌거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를 단타로 매매하시는 분들이나 장기 투 하신 분들 모두 잃을 각오를 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 놓고 심리적 압박감을 버틸 수 있는 멘털을 갖추지 않으면 암호화폐는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절대 대출을 무리하게 받거나 집을 팔거나 해서 마련된 자금으로 투자를 하기에는 설상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병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말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무리해서 투자하려는 이유는 너무나 격차가 많이 나버린 현실에 대한 무력감과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암호화폐에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아무나 돈을 버는 건 아니기에 인생을 여기에 거는 건 정말 도박이라고밖에 볼 수 없어서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투자한 금액만을 가지고 암호화폐 판에서 버텨 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부디 무리하지 않은 투자 내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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